기원사 주불전
수현마을엔 또 구계서원터와 풀경소리 그윽한 기원사라는 사찰이 있다. 구계서원 터는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구석산 자락 서당골이라 불리우는 산중(山中)이 있는데 이곳엔 글소리가 높았던 구계서원의 유허가 남아 있다. 마을과 지척에 있으면서도 지세와 경관 또한 아늑하고 조용하여 한눈에 봐도 서당이 들어설 자리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구계서원 터에서 산 쪽으로 길을 잡아 약 200m 정도 오르면 주불전 하나에 산신단하나 요사하나 객사 하나가 전부인 아담한 절이 있다. 창건연대(創建年代)라 하면 너무 거창한 말일까? 이 절집이 처음 들어선 것은 약 10년 남짓이라 한다.
기원사 무량수전 앞은 산의 경사에 맞추어 터를 닦고 3개의 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단과 계단을 자연석 쌓기를 하여 잘 다듬어진 터의 정갈함과 변화무쌍한 자연미가 잘 어울려 산사(山寺)다운 면모가 살아난다.
절집의 내력이야 세월이 흐르면 고찰(古刹)이 될 것이니 내력이 일천하다고 아쉬울 것은 없을 터 수현마을의 기원사는 경관 아늑하고 전통사찰의 운치를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처럼 얘깃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수현마을은 구석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두르고 있고, 구석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고장이다. 수현마을은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하여 담배 인삼 고추 쌀농사가 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