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점
물레, 방망이, 수레, 두개, 근개, 밑가세질 소리 토닥이던 옹기점. 화로, 시루, 물동이, 파내기, 옹배기, 투가리, 항아리 등 옹기장이가 가마불을 이레동안 쉬임 없이 피워내어 옹기를 굽고 나면 옹기장수들은 그것들을 지게에 짊어지고 산 넘어 들 건너로 팔러 다니던 시절은 아득하다.
갖가지 옹기를 짊어지고 옹기 팔러 다니는 옹기장수의 발걸음은 정처도 없어 사람 사는 어느 곳이든, 사람 지나는 어느 길이든 찾아 나선다. 그 시절 옹기장수의 다리품 값은 얼마였을까? 식구들 때 거리 걱정에 허기달래는 국밥 한사발은 고사하고 지게시름 달래는 탁배기 한사발에 김치 한 조각 우적일 수 있었는지...
그 옛날 장터 곁의 옹기점은 먹고살기에는 지장이 없었겠다. 옹기 굽는 가마하나에 옹기를 진열할 점포하나면 그만이었을 옹기점. 기억에서 멀어진지 오래이며 그 터마져 남아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