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의 기적을 일으킨 보강천(寶崗川)
보강천(寶崗川)은 증평군에 있어서 서울의 한강과도 같은 하천(河川,내)이다. 이는 증평중심부를 동서로 가로 흐르는 증평의 허리하천으로, 사리면 백마산과 보광산에서 발원한 부석천(浮石川)과 도안면 두타산에서 발원한 연암천(硯巖川)이 합류한 도안면 삼거리에서 청원군 북이면 석성리에 흐르고 있는 미호천과 합류까지의 길이 13km의 하천을 말한다.
보강천(寶崗川)의 명명(命名)은 1927년 조선총독부가 공포한 ‘조선하천령(朝鮮河川令)’에 의해 정해졌으며 총독부고시 제139호를 통해 보강천의 기점은 괴산군 증평면과 도안면의 경계이고 종점은 미호천으로 금강의 제 2지천으로 지정되었다. 그 이전의 옛이름은 1530년(조선 중종25)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반탄천(潘灘川)이라 불렸고, 최근 일부에서 보강천(寶崗川)의 발원지가 사리면 보광산(普光山)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 본지를 통하여 바로잡는다.
여하튼 우리의 보강천(寶崗川)은 증평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증평을 거쳐 간 사람들에게 그 시절 그 때마다 애환과 추억을 만들어주고, 시대마다 변형되어 가는 이고장의 풍속생활을 엮어주며 증평을 상징하는 풍물의 젖줄이다. 1970년대 이전까지는 물장구치고 물고기 잡으며 뛰어 노닐던 곳, 7월 백중(白中)이면 모래사장에서 씨름과 그네뛰기 등 민속놀이와 난장으로 우리들의 애환을 낳게 하고, 증평을 거쳐 간 훈련장병들의 고된 훈련을 씻는 ‘요단강다리’의 추억을 오래도록 가슴 깊이 간직하게 하는 명소였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꽃과 나무들의 식물을 조화롭게 가꾼 자연공원과 테니스장, 롤러스케이트장, 잔디축구장, 게이트볼장 등 체육공원과 지역축제 행사시 증평군만의 중심축이며, 주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보강천은 증평의 생활문화 공간을 시대마다 필요하게 제공하는 역사적 보물이요, 증평군 발전의 기적을 낳은 기틀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본다.
증평군 설립이 공포(2003.5.29)되기 전까지 증평군민의 다수를 제외하고는 지방자치 증평군이 설립될 수 없거나, 괴산군에서 분리되서는 안된다는 정서가 지배적이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보강천은 세인이 어렵다고 하는 통념을 깨고 깜작 놀라운 지방자치 증평군을 탄생시키는 기적을 일구어 냈다. 그리고 앞으로도 증평군의 허리인 보강천은 가장 작고 적은 증평군이지만 대한의 중심에서 풍요로운 지역, 살기 좋은 으뜸군으로 발전하는데 허리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