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평의 마을을 아끼는 마음
옛날 용강리에는 암수의 용이 살았는데 이 용들이 승천할 때 꼬리를 쳐서 강이구부러졌다 한다. 그후 마을이름을 곡강(曲江)이라 하여 마을의 전통지명이 되었다. 전통지명이 곡강리인 용강2리의 표석은 ‘곡강’이라는 마을이름의 유래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 이채롭다. 용강2리는 옛날 전주이씨가 대성을 이루었었으나 전주이씨들은 이웃 청안면 조천리와 터전을 바꿔 청안면 조천리로 이거하고 현재는 안동 김씨가 대성을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용강2리에는 차근평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한다. 이 사람은 자손 없이 이 마을에서 홀로 살다가 이 마을에서 죽게 된다. 차근평은 죽기 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문전옥답 2400평을 마을의 발전을 위해 써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한다. 마을사람들은 이후 동네장을 치러 마을 뒷산에 모시고 매년 기일이 되면 공동으로 제를 올리고 있다.
그의 사후 90여년을 한결같이 때맞춰 제를 올리는 마을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은 그가 땅을 내어놓아서가 아니리라. 자손 없이 홀로 살다간 사람에 대한 동리의 정(情)이요. 애틋함이 더욱 깃든 온정(溫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