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은 새로운 농촌의 모습을 보여 준다. 애경사시 봉사활동을 하는 부녀회(1980년), 친목계인 청년회(1975년),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는 대동계(1900년경), 애경사시 상부상조하는 연반계가 있다.
양지마을
양지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턱골로 넘어가는 오솔길과 양짓말로 들어가는 갈림길에 있는 이 정자는 몇 년 전 석곡2리 청년회에서 세운 것으로, 들일을 하며 더러는 쉬고 더러는 새참을 먹기 위해 만든 농정(農亭)이다. 그 필요성 때문에 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마을 입구에 자리하여 아담한 풍취가 한적한 여유을 준다. 위로 오르면 턱골이고, 아래로 내려가면 반용골인 갈림길에 자리하여 누구나 쉬어갈 수 있다. 산수가 빼어난 것에 자리하여 몇몇 사람들만의 전유물로서 정자가 아니라, 고단한 삶에서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여유를 줄 수 있는 농정이기에 더욱 반갑다.
턱골(柏谷)
턱골로 들어가는 길은 양지마을을 오른편으로 두고 언덕을 따라 작은 오솔길이다. 오른편으로는 낮은 언덕을 왼편으로는 산 사이 좁은 발을 끼고 꼬불꼬불한 길을 따르다 보면, 고개 너머 마을이 나타난다. 낮은 야산 사이에 낀 마을은 한편으로는 아늑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석곡2리 마을회관은 노인정을 겸하는 건물로, 회관 옆으로는 양지마을에서부터 곧게 뻗은 농로로 통하는 길이 나온다. 마을회관 앞에는 꽤 넓은 공터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집들이 자리하였다.
이 마을은 논농사를 주로 하는 마을이다. 몇 집에서 사슴과 소를 사육하고 있지만, 대체로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마을 안길을 지나면 낮은 고개가 나타나는데, 본래 이 너머에도 예전에는 작은 자연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한 집만이 남았다. 마을의 북쪽 등성이 너머에 반지울이라는 자연마을이 있다. 과거에는 서너집이 있었으나 현재는 단 한 집만이 살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헐어 없다.